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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ing/보고 남김

KBS 스페셜 - 라이징 인디아 2부 13억이 온다

by 그냥그렇듯이 2018.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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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스페셜 - 라이징 인디아 - 2부. 13억이 온다>

대규모의 내수시장과 교육으로 깨어나는 인도의 인구!
인도 빈민 계층의 꿈에서부터 성공한 인도인 사업가, 석학들까지 13억 인구의 가능성을만나본다.

<줄거리>

인도 남동쪽 뱅골만에 접한 이곳은 인도에서 5번째로 큰 도시인 첸라이다. 인구 750만이 살고있다.

도시에서 최근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바로 '트랜스젠더 글로벌 인식의 날'을 기념하는 특별한 패션쇼다. 모델 중 일부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을 바꾼 트랜스젠더다. 

이 행사를 기획한 사람은 바로 인도 사람들에게 '게이 왕자'로 알려진 만벤드라 싱 고힐이다.

만벤드라의 할아버지는 인도 구자라트 지구에서 600년을 이어온 라즈피플라 왕국의 마지막 왕이였다.

이 왕국은 1948년 인도로 편입되었지만 왕족은 유산과 명예를 가진채 이어졌다. 만벤드라는 이 왕국의 유일한 왕자이자 계승자였는데, 40살이 넘어 갑자기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을 해버렸다.

그가 커밍 아웃을 한 이후에 성난 군중들은 만벤드라 왕자의 얼굴 사진을 불태웠고 왕자는 파문당했다.

또한 인도 형법 377항에 의해 구속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만벤드라 왕자는 구속되지 않았다. 왜냐면 여론이 왕자의 커밍 아웃을 우호적으로 보기 시작했고 지난 10년간 인도의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인도에서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변하고 있는 것이다. 만벤드라 왕자는 인도 형법 377항 폐지를 위해 인도 전역에서 강연을 이어왔다. 그리고 놀랍게도 얼마전 인도 대법원은 동성애를 금지한 형법 377항을 폐지했다.



인도 뭄바이

.천지개벽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인도는 매우 큰 변화를 겪고있다. 금기가 깨지고 도시의 스카이라인이 바뀌며 새로운 생활방식이 스며들고 있다. 뭄바이 중심가에는 100층 높이의 초고층 빌딩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세어지고 있다.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로운 장소들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최근 10년간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인도가 고도성장을 하는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인도 정부가 주도하는 개혁 개방 정책이 첫째이고, 13억 인구가 싸고 손쉽게 인터넷을 이용하는 디지털 혁명이 완료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도는 세상에서 가장 젊은 국가이다. 현재 인도 인구의 약 50%가 25세 이하이다.2020년이 되면 인도의 평균 연령은 29세이다. 반면, 중국의 평균연령은 37세이고 일본의 평균연령은 48세이다. 그리고 2020년이 되면 인도에서 핸드폰을 사용하는 인구는 10억 명이 다다를 전망이다. 현재 인도에는 60-70개의 광대역 이동통신회사가 있고 이는 인도가 막강한 디지털 경제 영향력을 갖도록 하고 있다.

인도의 WOO사는 데이팅 앱을 개발했다. 전통적으로 부모가 짝을 찾아주는 맞선 방식으로 남녀가 만나는 인도사회에서 이런 앱이 등장했다는 것 자체가 획기적인 일이었다. 구동 방법은 여타의 데이팅 앱과 비슷하다. 

이 앱은 남성과 여성이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다르다. 여성은 이름을 가리거나 별명으로 지정할 수 있고 상대방을 신고하거나 블락할 수 있다. 하지만 남성은 실명을 공개해야하고 직업과 학력 회사등 많은 정보를 적어야한다. 여성을 배려하는 것은 점점 독립적으로 변하는 인도 여성을 끌어들이기 위해서이다. 현재 이 앱의 사용자는 500만명이며 고객 평균 연령대는 25세에서 32세 사이라고 한다.

요즘 뭄바이에서 성행하는 업종은 고급 스파라고 한다. 기존 상류층과 신흥 부자들이 주고객이라고 한다. 그리고 신흥 부자의 예로 SNS스타를 예로 들었다. 요즘 한국에서도 들썩했던 미미쿠키의 사례처럼 인도도 SNS를 활용한 Influencer Marketing이 활발한 것 같다.

인스타그램 스타인 알리아 암린은 홍콩과 미국에서 학교를 다녔으나 다시 인도로 돌아왔다. 그녀는 현재 인도에서는 기회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한다. 지속적인 발전과 개발로 인해 새로운 기회와 시장들이 계속 열리고 있다는 것이다. 인도의 디지털 혁명과 함께 제조업 분야도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그리고 이러한 인도 제조업 발전의 중심에는 TATA (타타) 그룹이 있다.

타타 그룹의 자회사인 타타 모터스는 2004년 대우 상용차 인수를 시작으로 2008년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인수했다.

영국 자동차 산업의 상징이였던 재규어와 랜드 로버는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의 소유가 되어버렸다. 식민지 종식 60년만에 피식민지 국가가 식민지 국가의 주요 기업을 인수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이 일본 소니를 인수한 것과 비슷한 셈이다. 

타타 그룹은 현재 인도 최대의 기업이다. 이러한 타타 그룹을 창업한 사람은 바로 잠셋지 타타다. 그는 1868년 뭄바이에서 면을 거래하는 직물 산업 분야에서 타타 그룹의 기초를 세웠다.

이후, 타타 철강, 타타 발전 등으로 확장하며 인도 최대 기업으로 성장한다. 

라탄 타타는 타타 그룹의 3대 회장으로 취임하였는데 2008년 세상에서 제일 싼 승용차인 타타 모터스 나노를 발표한다.

나노의 모습은 대우가 만든 경차인 '마티즈'와 비슷한 모습을 가졌다. 출시 당시 나노의 가격은 한화 약 250만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싼 자동차였다. 나노의 생산이 가능했던 것은 타타 모터스가 어느 정도의 자동차 관련 기술을 쌓아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타타 모터스의 경쟁력의 기반에는 여러가지 요소가 있다. 첫째는 기술력이 확보된 점. 둘째는 엄청난 숫자의 고급인력. 셋째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금. 넷째는 13억 인구의 내수 시장이다.

더불어 인도 사회에 불어오고 있는 거대한 변화의 바람이 이러한 인도의 성장을 더욱 거세게 촉진시키고 있다. 인도의 고질적인 문제는 여자를 전통적으로 규정된 역할에 묶어두고, 카스트제와 같은 엄격한 신분제도로 인해 수 많은 빈곤 계층이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고도 성장이 지속되면서 디지털 혁명을 통해 정보가 공유되고 사람들이 자각하게 되었다. 최소 5억명으로 추산되는 이러한 빈곤층이 인도 성장의 발판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뭄바이의 다라비 지역은 인도에서 가장 큰 빈민가이다. 70만명이 거주하는 이곳은 세상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이다.

다라비에서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은 바로 플라스틱을 분류해 재활용하는 공장이다. (사실 말이 공장이지 그냥 작업소라고 부르는 편이 낫겠다.) 이곳은 뭄바이에서 나온 플라스틱을 모아 종류별로 분류하여 재생 플라스틱을 만들어내는 곳이다. 아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작업자들에게 안전도구 따위는 없다. 손으로 플라스틱을 부수고 조각낸 다음 상자에 옮겨담는다.

인도의 모리 총리는 재생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주택자금을 제공함으로써 다라비 자체를 5년 안에 없애겠다고 발표했다. 다라비에 살고있는 빈민층은 이곳을 나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꿈을 꾸고 있다. 

키산 다네시는 다라비 지구에서 태여났다. 그는 인도 디지털 혁명의 수혜자로 새롭게 열린 세상을 맞이하고 있다. 평생을 플라스틱 공장에서 살아가야할지도 몰랐던 그의 운명은 인도 사회의 성장과 변혁으로 완벽히 변화되었다. 인터넷을 통해 세계를 접하고 더 나은 꿈을 꿀 수 있게된 것이다. 그는 인터넷 설치기사로 일하면서 인도 영화계 '볼리우드'의 댄서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빈민가의 어린이들 또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기회를 잡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새벽이란 뜻의 '우다야'는 빈민들에게 영어를 가르키는 자선단체이다. 이 단체를 운영하는 로키는 학교 문턱도 가보지 못한 아이들에게 무료로 영어를 가르키고 있다. 

요즘 우다야에는 영어로 배우러 오는 아이들이 늘었다. 사회 전체가 발전하는 상황에서 '나도 무언가를 배워야겠다.'는 분위기가 사회에 퍼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로키와 그의 남편 신주셈은 '우다야'에서 빈민가의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새로운 삶과 더 멋진 미래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데 모든 힘을 쏟고 있다.

불가촉 천민은 인도의 최하층 계급이며, 오랜 세월 힘든 시간을 보내왔으나 이들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일어서고 있다. 

'칼파나 사로히'는 인도 불가촉 천민으로 성공한 기업가이다. 그녀는 2013년 빠드마 수리 상을 수상하며 불가촉 천민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그녀는 '조혼'이 성행한 옛 인도 전통에 따라 12살에 팔려가듯 시집을 갔다. 하지만 결혼 생활 동안 남편과 시댁 식구들의 학대가 있었으며, 이를 알게된 그녀의 아버지가 그녀를 데리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다. 물론, 고향에서 그녀는 결혼 생활을 원만히 하지 못한 낙인이 찍힌채로 살아가다가 어린 나이에 자살기도를 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했으나 이러한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다.

그녀는 삯바느질과 봉제공장에서 일하며 종자돈을 모았다. 그리고 이 종자돈으로 가구 장사를 하였는데 우연히 만난 사업가에게 돈을 빌려주고 그 대가로 땅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시간이 지나며 땅값이 폭등하였고 현재의 부를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결국... 인도도 부동산인가...) 현재 그녀는 부동산, 철강, 동관, 섬유, 자선사업과 관련된 사업체 5개를 운영중에 있다. 그녀가 경영자로서 훌륭한 평판을 얻은게 바로 빚더미 동관회사를 인수해서 10년만에 흑자로 전환한 것이라고 한다.

이렇듯 인도 내에 불어오는 새로운 기회들은 과학 분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해외에서 공부한 우수한 인도 인재들이 다시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다.

델리에 있는 ICGEB 국제유전공학 생명기술센터에는 25개의 연구팀이 있고 100명의 과학자와 100명의 박사과정 학생들이 생명공학을 연구하고 있다. 인도 정부의 해외석학 유치 프로젝트를 위해 수 많은 인도과학자들이 자신들의 고향인 인도로 돌아와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생명공학 분야의 선구자인 샤시 쿠마르 박사도 10년간의 미국 연구원 생활을 마치고 인도로 돌아왔다.

현재 샤시 쿠마르 박사의 주요 연구과제는 첫째, 말라리아 약을 만드는 것. 둘째는 바이오 디젤을 만드는 것이다. 바이오 디젤은 생물 분해 부산물로 연료를 얻는 것인데 현재 이 연구는 거의 막바지 단계에 다달았다. 

샤시 박사는 연구소 옆의 작은 농장에서 해조류에서 바이오디젤을 뽑는 방법을 보여줬다.

오염된 강과 바닷물을 탱크에 넣고 해조류를 넣는다. 해조류는 오염성분을 빨아들이고 이를 원심분리기에 넣으면 깨끗한 물과 오염된 물질이 담긴 부산물이 남게된다. 깨끗한 물은 농업용수로 재사용하고 오염된 물질이 담긴 부산물은 다시한 번 정제과정을 거쳐 바이오디젤로 사용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드는 비용을 얼마나 적게 만들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되겠다... 정확한 비용은 나오지 않았으나 꽤 비쌀듯...)

총망받는 과학자인 샤시 쿠마르 박사는 왜 미국에서의 편한 생활을 마다하고 고향으로 돌아왔을까? 그 바탕에는 인도의 '가족주의'가 있다. 인도는 가족의 가치를 매우 중요시 여기며 가족간의 유대감이 매우 강하다. 이는 인도가 가진 강점이기도 하다.

인도의 발전은 전방위적이며, 군사분야에서도 큰 발전을 이루고 있다. 인도는 지난 60년간 국경을 맞댄 파키스탄 및 중국과 여러차례 군사적 분쟁을 겪으며, 국방분야에 전력으로 투자해왔다.

이렇듯 부상하는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인도는 우수한 과학력을 바탕으로 테자스(Tejas) 전투기, 아그니 5 대륙간탄도미사일, 바크라마디티아 45,000톤급 항공모함을 자체개발 및 운용중에 있다. 또한 인도는 핵무기를 가진 몇 안되는 국가로 현재 약 120여개의 핵탄두를 가진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도 정부는 국방연구소에 25개의 실험실과 약 5,000명의 과학자를 고용하여 국방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13억 인도 인구는 몇 년안에 중국을 넘어서 세계 제1의 인구 대국이 된다. 그리고 13억 인구의 50% 가량은 25세 이하이다. 이 세대들은 이미 디지털 혁명을 겪었고 이들이 겪을 디지털 경제가 새로운 거대 시장을 만들고 있다. 이러한 발전은 전 세계의 기업과 인재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그리고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중국에 맞먹을 수 있는 군사력을 갖은 국가 중 하나이다. 앞으로 인도가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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