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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ing/보고 남김

씨실과 날실로, 하늘과 땅 사람들, 시대유감(時代遺憾) -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by 그냥그렇듯이 2018.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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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좋아 서울시립미술관에 가보았다.

현재 전시중인 씨실과 날실로, 하늘과 땅 사람들, 시대유감(時代遺憾)을 보았다.

각 전시의 세부 정보 및 사진은 다음과 같다.

씨실과 날실로

부문 회화, 영상, 공예 등

작품수 40여점

참여작가 고산금, 000간(공공공간), 권용주, 권혁, 김혜란, 오화진, 이웃상회, 서해영, 신유라, 장민승, 전소정, 직조생활, 차승언, 홍영인

소개

서울시립미술관은 ‘우리 삶을 바꾸는, 마음을 가진 미술관’이라는 비전의 일환으로 <씨실과 날실로>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실’을 매개로 사회주변부로 인식되어 온 여성과 손노동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실’은 인류 역사에서 필수적인 문화 산물이다. 그럼에도 ‘실’과 관련한 자수, 직조, 뜨개와 같은 행위는 가정 내에서 이루어지는 여성의 일로 여겨졌다. 현대에는 이와 같은 사회 인식을 전복시켜, 기존 체제에 대한 저항이나 치유의 방식으로써 자수, 뜨개 등과 같은 행위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그 가치는 예술 내에서 재평가되고 있다.

그간 실과 섬유를 다루는 여성의 손노동은 산업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경제적 중요도에서는 부수적 노동이나 여가활동으로 치부되어 왔다. 최근 손으로 제작한 핸드메이드의 가치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손노동에 깃든 삶의 방식을 조명하고, 노동의 근본적 가치를 다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진행 중이다.

<씨실과 날실로> 전시는 봉제, 자수, 직조, 뜨개를 전략적 창작 방식이나 주제로 접근하고자 한다. 동시에 여성과 사회를 탐구한 작품, 이를 기반으로 공동체에서 미래의 가치를 발굴하는 프로젝트 활동으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예술과 일상, 장인과 예술가, 전문가와 비전문가와 같은 기존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예술의 사회적 활동을 조명할 수 있을 것이다.

씨실과 날실이 서로 조화를 이룰 때만이 직조가 이루어지듯 본 전시는 삶의 균형적 가치와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성찰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시대유감 (時代遺憾)》

부문 회화, 걸개그림

작품수 33점

참여작가 김봉준 김용태 김정헌 박인경 박흥순 송창 신학철 안보선 안창홍 오윤 이응노 이종구 임옥상 황재형 홍성담

소개

⟪시대유감 時大遺憾⟫은 2001년 가나아트 이호재 대표로부터 기증받은 작품 200점으로 구성된 ‘가나아트 컬렉션’을 소개하는 두 번째 전시이다. “80년대 시대의 복판을 살아가는 미술인 한 사람에게 주어진 당연한 책무”로서 리얼리즘 계열의 작품을 지원했다는 이호재 대표의 회고처럼, 200점의 작품은 격동의 한국현대사를 몸소 헤쳐 온 46명 작가들의 생생한 시대유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중 160여 점은 민중미술을 적극적으로 추동한 작가들에 의해 제작된 것으로, 한국현대미술사에서 가장 치열하게 시대성을 구현한 미술로 평가 받고 있다.

1980년대 초 ’88올림픽과 ’86아시안게임의 서울 유치가 차례로 확정되면서 제5공화국은 산업화, 도시화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시키며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스크린(screen), 스포츠(sports), 섹스(sex)를 장려하는 ‘3S’정책에 따라 대중매체는 급속도로 성장했고 각종 프로 스포츠가 출범했으며 야간통행금지가 해제되는 등 일상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롭고 화려하게 변화되었다. 그러나 유례없는 대규모 유화정책은 도시와 농촌 간의 불균형, 분단의 현실, 불합리한 노동환경 등이 빚어내는 실제 민중들의 삶과 목소리를 외면하게 하고, 민주화를 향한 국민적 열망을 정치적 무관심으로 유도했다.

이러한 역사의 흐름 가운데 미술 내부에서는 시대현실에 침묵하는 모더니즘 미술에 대한 자성이 터져 나오며 ‘민중미술’이 태동했다. 당시 20~30대 젊은 작가들과 미술평론가들은 동시다발적으로 ‘소집단을 결성’하고 선언문을 발표하며 정치, 사회적 현실을 비판적으로 다룬 구상회화의 부활을 이끌어내었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하는 작가 대부분은 집단적 연대를 통해 한국의 자생적 미술운동을 견인한 장본인들이다. 특히 전시장 가운데 마련된 섹션에서는 ‘집단적 신명’을 통해 한국사회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현실을 극복하고자 한 김봉준, 오윤, 이응노, 홍성담 등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이들은 시대의 아픔을 신명 나는 굿 한 판, 전통 민속춤, 연희패의 활력과 같은 ‘집단적 신명’으로 풀어냄으로써 민중미술의 고유한 미학을 성취하였다. 어떤 어려움도 거뜬히 극복할 수 있는 역동적인 상태를 의미하기도 하는 ‘신명’은 유화정책이 철회되고 민주화 투쟁이 강력하게 가열되는 1980년대 중〮후반에 제작된 안창홍, 황재형, 박인경 등의 작품들과 걸개그림에서도 발견된다. 본 전시의 백미로 꼽히는 가로 14미터의 걸개그림 <80년대 그림판 이야기>는 민중미술가들의 공동 작업으로 탄생한 작품으로, 1980년대 민중미술을 총망라하는 걸작들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의 대표 컬렉션으로 자리 잡은 가나아트 컬렉션을 소개하는 이번 상설전시를 통해 한국현대미술사의 전환기를 견인한 시대정신과 민중미술을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길 기대한다.

2017 SeMA 신소장품 《하늘 땅 사람들》

부문 한국화, 회화, 드로잉&판화, 사진, 조각, 설치, 뉴미디어, 공예

작품수 70여점

참여작가 고낙범, 김민애, 김상돈, 김아영, 김아타, 김정헌, 김지평, 노원희, 노재운, 민영순, 박경근, 백승우, 양아치, 염지혜, 오경화, 옥인 콜렉티브, 이명복, 이은우, 정희승 외 3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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