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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ing/듣고 남김

기억의 빈자리 by 나얼

by 그냥그렇듯이 2018.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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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없는 자리는 투명한 꿈처럼
허전한 듯 나를 감싸고
무뎌진 마음을
꼭 붙잡았던 나는 오늘도 이렇게

그대라는 시간은 내 그림자처럼
항상 그 자리에
낮은 구름같이 무거운
하루를 보낸다고

차가운 바람이 이 자릴 지나면
우리는 사라지나요
달아나는 기억의 빈자리를 
그대는 인정할 수 있나요

아직 내 마음엔 서로 마주하던 그 눈빛을 
이어주는 길이 남아있죠
돌아선 나날들이 서러운 걸요

차가운 바람이 이 자릴 지나면 
우리는 사라지나요
마주치는 기억의 그 자리를 그대는
포기할 수 있나요

뜨거운 눈물이 이 자릴 지우면
영원히 사라지나요

무딘 마음이 이 자릴 메우면
하루는 살아지나요
달아나는 기억의 빈자리를 그대는
바라볼 수 있나요

미련 가득히 이 자릴 채우면
그대는 돌아오나요
멀어지는 기억의 그 자리를 나는
이젠

---

점심을 먹다가 M.net에서 나오는 노래를 들었다.

나얼의 '기억의 빈자리'였다.

그냥 마음이 시렸다.

시린 마음을 달래려 '어린왕자'의 조각글을 읽었다.

그리고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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