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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ing/보고 남김

룸넘버 13

by 그냥그렇듯이 2017.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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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맨 처음 연극을 봤던 나이가 13살이었다. 어머니와 함께 '지하철 1호선'을 보고서 라이브 세션으로 진행되는 음악과 연기에 도취되어 용돈을 받으면 혼자서 연극을 보곤 했다. 10년 전에 본 연극을 다시 보고 있는 요즈음 나는 다시금 새로운 기분을 느낀다. 조그마한 소극장에서 숨죽인 관객들과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는 배우들을 바라보며 "어쩜 저리 열정적일까?" 라는 감탄의 의문사가 새록새록 떠오른다.

룸넘버 13은 '라이어'의 작가인 Ray Cooney가 쓴 작품이다. 이 극은 영국의 권위있는 로렌스 올리비에 시상식에서 베스트 코미디상을 수상한 과거의 전력을 볼 때, 뻥터지는 웃음이 극 곳곳에 녹아들어 있다. 줄거리는 대략 다음과 같다.

"국회의원 리차드는 야당총재비서 제인과 바람이 나버렸다. 둘은 호텔 방에서 둘만의 오붓한 거사(*-_-*)를 치르려는데 난데없이 시체가 발견되고 만다. 경찰에 신고를 하려니 정치인생의 끝과 부인(파멜라)의 쓴 맛을 봐야되는 리차드, 자기 남편(로니)의 크나큰 분노를 걱정하는 제인은 안절부절 못하고 머리를 싸매고 있다. 이 상황을 해결하고자 리차드는 자기의 비서 조지를 부르지만, 호텔리어와 벨보이 그리고 사설탐정이 얽혀버린 사건은 더욱 더 복잡해지고 만다."

연극자체가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만약 '라이어'를 본 관객이라면 '라이어'의 연출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아마도 똑같은 작가가 만들어낸 작품이기 때문일 것이다. 

날도 풀렸으니 시간나면 또 연극이나 보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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