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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ing/보고 남김

EBS 통찰 14: 과학이 곧 철학이다.

by 그냥그렇듯이 2016.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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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자:

최진석 교수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 베이징대학교 대학원 도가철학 박사, 건명원 원장)

김대식 교수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교수, 독일 막스 플랑크 뇌과학연구소 뇌과학 박사, MIT Post Doc)

김대식 교수 이야기:

<Q: 과학이 철학일까? 철학이 과학일까?>

현대 과학의 탄생지는 그리스이다. 그리스에서는 과학과 철학이 하나였다. 

<Q: 나는 누구인가?>

파르메니데스(Parmenides)는 고대 철학자이며 '존재론'에 영향을 미쳤다. '이 세상은 하나다', '존재는 존재다', '존재는 하나다'등의 말을 남겼다. 존재하는 것만 있으며, 존재한다는 것은 이성의 대상으로서 사고할 수 있는 존재와 사고를 동일시하는 입장을 가진다고 이야기하였다. 파르메니데스는 하나와 여러 개 (The One and The Many)라는 책을 남겼다. 이 책은 세상은 단 하나이기 때문에 별들의 움직임과 인간의 영생은 다 같은 법칙으로 작동된다고 주장하였다. 

Hotos Estin / 존재는 하나다 .

-파르메니데스

파르메니데스 이전에는 다양한 세상이 존재한다고 믿었다. 신, 동물, 사람 등 다양한 존재들이 다양한 세계에 산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관념의 법칙은 조금 문제점이 있었는데, 세상의 종류가 많다보니 그 세상을 다스리는 법 혹은 규칙이 매우매우 다양하다는 것이다. 이는 매우 큰 혼란을 불러올 수도 있었다. 하지만 파르메니데스는 이러한 세상을 부정하고 단 하나의 세상만을 주장하였다. 때문에 하나의 세상, 하나의 규칙에 대한 생각을 일깨웠다. 

이후, 헤라클레이토스(Heracleitos)가 등장하였다. 헤라클레이토스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다. 그는 만물의 근원을 불이라고 주장하였으며 대립물의 충돌과 조화, 다원성과 통일성의 밀접한 관계에 주목하였다.

Physis kryptesthai phillei / 자연은 숨는 것을 좋아한다.

-헤라클레이토스

헤라클레이토스는 모든 존재는 하나의 법칙을 따르지만 모두 다르게 생겼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우리가 보고 있는 세상은 진짜가 아니며 자연의 원리는 숨어져있다. 우리가 보는 것으로 착각하지말고 그 본질을 꿰뚫어보자. 

바리아스<과학의 등장으로 베일을 벗는 자연>

  

헤라클레이토스는 숨으려 하는 자연의 진짜 모습을 밝혀내는 것이 과학과 철학의 역할이라고 정의한다. 이러한 생각이 잉태된 순간이 동서양의 생각의 역사가 바뀐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서양의 철학과 과학기술을 바탕해 인류의 역사가 발전되어왔다. 도대체 왜 그런 것일까?

<Q: 왜 서양의 문화가 다수의 문화를 지배하고 있는 것일까?>

어느 한 순간부터 전 세계의 일부분에서 시작된 문화와 기술이 전 세계에 뻗어져나가게 되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서양 문화는 어떻게 이러한 선도력을 가지게 되었을까?

<Q: 서양과 동일한 질문을 가졌던 동양에서는 왜 과학과 기술을 만들어 내지 못했을까?>

왜 서양과 동양이 이렇게 다르게 발전되었는지 최진석 교수와 토론하고 싶다.

김대식 교수와 최진석 교수의 대담

<Q: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이 왜 이렇게 달라졌을까?>

칼 야스퍼스(Karl Theodor Jaspers)는 독일의 철학자이다. 문명의 역사를 구동하는 사상가들이 동서양에서 동시에 출현했다는 이유에서 공자와 예수, 붓다가 출연했떤 시기를 기축시대라고 칭하였다. 동,서양의 철학은 같은 시기에 생겨났지만 서로 다른 철학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최: 철학이 달라졌다는 것은 다른 세계에 살고있다는 것이다. 

<Q: 서양이 물질적, 지적으로 세상을 지배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김: 종교, 날씨, 지형, 사회분위기 다양한 이유가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는 우연에 입각하고 있다고 본다. 마치 복권에 당첨되는 것과 같다. 만약 진짜로 우연이라면 우리가 서양의 역사에서 배워야할 것은 무엇인가?

<Q: 서양 역사에서 우리가 배워야할 점은?>

최: 동양과 서양의 격차가 벌어지게 된 계기는 아편 전쟁이라고 생각한다. 아편 전쟁으로 인해 서양이 동양보다 우월함이 증명된 것이다. 이후, 동양의 역사는 서양으로 당한 이 굴욕을 극복하는 것에 집중하였다. 예를 들면, 양무 운동이 있다. 양무 운동은 19세기 후반 중국 청나라에서 일어난 근대화 운동이다. 서양 문물을 수용하여 부국강병을 이루고자 하였다. 중국은 양무 운동 이후 과학기술을 뒷받침할 제도정비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때문에 변법자강 운동을 진행하였다. 이 운동은 청일전쟁 패배 이후 절충적 개혁인 양무운동의 한계를 느끼고 정치와 교육과 법 등 청나라 사회 전반의 제도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고자 한 운동이다. 변법자강 이후 제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좋은 문화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때문에 신문화 운동을 진행하였다. 신문화 운동은 봉건 제도와 미신을 반대하기 위해 신지식인층이 일으킨 반봉건적 계몽운동이다. 이후 체택된 것이 막스 레닌이즘이다. 막스 레닌이즘은 마르크스와 엥겔스에 의해 창시되고 레닌에 의해 계승돼 발전된 이론 체계이다. 근대 유물론과 근대 과학적 사회주의를 노동운동의 이론과 방침으로 제시한 이론 체계이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일이 하나의 세력으로 형성되어 움직이지 않았지만, 일본은 개항 이후 적극적으로 서양을 배우려고 했다.  

<Q: 기원전 6-5세기에 중국과 그리스에서 철학적 시선이 생겨난 이유는 무엇인가?>

최: 밀레토스 학파란 그리스 식민지인 밀레토스 시에서 활동했던 학파를 말한다. 사물의 실제, 이 세상 만물이 무엇으로 구성되었는지를 고민하였다. 이들은 불, 물, 땅 등을 이야기했다. 서양 철학은 세계의 근원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서 부터 시작한다. 동양은 어떻게 살 것이냐는 질문으로 시작했다. 서양 철학은 세상을 설명하려고 하였고 동양 철학은 사람을 이야기하려 했다. 때문에 동양 철학은 정치론적 특성을 띄게 된다. 

온톨로지(Ontology)란 그리스어의 '존재하는 것(on)'과 '학문(logos)'에서 만들어진 라틴어 '온톨로기아(ontologia)'에서 유래된 단어이다. 사물의 존재 의미를 논의하는 철학적인 연구 영역을 뜻한다.

코스몰로지(Cosmology)란 전체 우주 속에서 관측이 가능한 부분에 대하여 연구하는 학문이다. 물리학과 철학을 포함하며 원시시대 이래 인간이 자신을 둘러싼 우주에서의 위치를 확정하고자 하는 욕구에서 우주론이 발생됐다고 주장한다.

화이트헤드(Alfred North Whitehead)는 버트런드 러셀과 공동으로 <수학원리>(1910~1913)을 집필하였으며 광범위한 형이상학 이론을 발전시켰다. "서구사상은 플라톤에 대한 각주"라는 말을 남겼다.

아카데미아(Academia)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Plato)가 세운 학교이다. 최고의 철학자를 양성하기 위한 기관으로 철학의 기본이 되는 기하학과 대수학 등을 가르쳤다. 이곳에 플라토는 "기하학을 모르는 자는 발을 들여놓지 마라."라고 써붙여놨다. 즉, 기하학을 모르는 사람과는 철학을 논하지 마라. 

최: 이는 당신의 사유의 레벨이 기하학정도에 올랐을 때, 철학을 논하겠다는 것이다. 이집트와 바빌로니아에서 기하학이 시작되었지만 그곳에서는 논과 밭을 측정하는데 사용하였다. 그리스인들은 왜 그러한 답이 나오는지 증명하기 시작했다. 때문에 저는 사유의 높이에 대한 차이가 동양과 서양의 차이를 만들어냈다고 본다. 

<Q: 동양과 서양의 사유의 차이가 벌어진 이유는 무엇인가?>

"사유의 레벨 차이."

명나라 제3대 황제, 영락제는 환관 정환에게 남해원정을 명한다. 이는 1405년부터 1433년까지 29년동안 총 7회에 걸쳐 일어났다. 동남아시아와 서남아시아 34개국을 거쳤다. 정화의 항해는 유럽의 신항로개척보다 규모와 기술면에서 훨씬 앞서있었다. 이를 통해 명나라의 선박 제조 기술과 항해 기술의 우수성을 알 수 있다.

<Q: 중국은 왜 그 기술을 유지하지 못했을까?> 

최: 이러한 원인의 중요한 포인트로 저는 '추상사유'를 든다. 추상적 사고를 하는 사람은 구체적 경험 세계의 활동을 하는 사람을 역전하기 쉽다. 중국이 이러한 패권을 놓친것은 사고의 한계때문이라고 본다. 중국은 현재보다 과거를 더 좋게 바라보았는데 이 점이 서양과 매우 다른 특징이다. 글쓰기에도 동,서양에는 차이점이 있다. 서양은 주로 자기 생각을 독자적으로 쓰는데, 동양은 다른 사람이 남은 경전에 주석을 더한다. 이는 남의 권위에 의존적으로 글을 쓰는 것이다. 현재 중국은 새로운 이데올로기 대신 과거의 인물을 세우려는 노력이 강하다. 하지만 서양은 과거를 부정하고 새로운 현재를 만들어낸다.

김: 서양에서도 중세 시대를 거치며 생각과 기술 발전의 정체가 이뤄졌으며, 정답을 과거에서 찾으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Q: 문명이 발전했다가 갑자기 쇠퇴하게 되면 과거에 매달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Q: 역사의 반복이 빈번했던 중국, 찬란했던 과거에 대한 동경이 아니었을까?>

최: 중국의 역사는 '접이부채'같다. 역사의 반복 형상이 자주 발견된다. 레비스트로스의 '서양은 뜨거운 역사고, 동양은 차가운 역사'라는 말에 동의한다.


나는 누군지를 이해해야만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다.

나에 대한 호기심을 통해 세상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철학적 시선이 높아져서 선진화된다.

나는 누구인지를 파악하고 질문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시기이다.

하지만, '나는 누구인가?'라는 것은 비정량화된 정보이며 언어로 표현할 수 없다.

비정량적인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경험을 많이 해야 한다.

철학적 활동의 핵심은 독립성과 용기이다.

시스템 탓만 하면서 순응하기보다는 개인적 저항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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