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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ing/보고 남김

EBS 통찰 13: 인공지능 시대, 인간의 미래

by 그냥그렇듯이 2016.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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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자:

최진석 교수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 베이징대학교 대학원 도가철학 박사, 건명원 원장)

김대식 교수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교수, 독일 막스 플랑크 뇌과학연구소 뇌과학 박사, MIT Post Doc)

김대식 교수 이야기:

새로운 기술은 새로운 산업을 가능하게 하며, 새로운 산업은 국가의 미래를 좌우한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Q: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을 책임질 기술은 무엇인가?>

저는 제 1순위로 인공지능을 뽑겠다. 인공지능이란 용어는 1956년 다트머스 회의에서 시작되었다. 존 메카시, 마빈 민스키를 포함한 다양한 각계 최고 과학자들이 이를 정의하였다. 2차 세계대전때 등장한 컴퓨터는 떨어지는 포탄의 거리를 정확하게 계산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이 작업은 원래 천여명의 여자들에 의해서 수행되었는데, 이를 대체하는 것을 컴퓨터가 맡았다. 앨런 튜링 (Alan Turing)은 영국의 수학자이자 논리학자이다. 그는 계산기가 어디까지 논리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가에 대하여 처음으로 지적인 실험을 시도하였으며 이를 통해 컴퓨터공학 및 정보공학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였다.이 후, 컴퓨터의 빠른 연산능력을 다른 분야에 적용하고자 노력하였으며 1956년 다트머스 회의가 시작되었다.

컴퓨터에게 인간에게 '쉽다', '어렵다'라는 문제를 구분하는 것이 어려웠다. 사실 인간에게 쉬운 문제는 수학적, 기계적으로 매우 어려운 문제이다. 왜, 인간에게 쉬운 문제는 수학적, 기계적으로 어려울것일까? 이 때, 김대식 교수는 진화과정을 인용한다. 인간은 오랜 시간 동안의 진화 과정에서 인간의 뇌에 다양한 사물을 구별, 구분하는 인지 능력을 발달시켜왔다. 이에 실패한 종들은 모두 멸종하고 만것이다. 이러한 시행 착오로 인해 '인공지능'의 개발은 늦춰지게 되었고 이는 한국에게 매우 큰 이점으로 작용한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은 빠르게 1차 산업을 끝내고 인공지능을 논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기 때문이다. 

<Q: 50년간 진전이 없던 인공지능 연구가 왜 갑자기 빨라지는 것인가?>

지난 50년 동안 연구된 인공지능은 기호적인 인공지능 (Symbolic)이라고 부른다. 이는 추상적인 개념에 대한 기호적 연산과 전문가 시스템에 사용된 방법론을 컴퓨터에 적용하는 것이다. 기호적인 인공지능은 기계에게 수학과 공학에 대한 월등한 계산능력을 구분하였다. 하지만, 이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제는 매우 추상적이기 때문에 기계에게 정확히 설명할 수 없다. 이를 뇌과학에서는 언어의 해상도가 인식의 해상도보다 낮다고 이야기한다. "정량화된 정보와 비정량화된 정보를 어떻게 전달하는 것인가?" 를 알아야한다. 특히, 비정량화된 정보는 언어로 완벽하게 표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계에게 이를 학습시키는 것은 매우 어렵다. 

<Q: 비정량화된 정보는 어떻게 학습되는가?>

사람은 비정량화된 정보를 경험을 통해 학습한다. 이를 기계에 적용해 기호가 아닌 빅데이터를 활용해 기계에게 학습을 시키는 것이다. 이 생각은 30-40년전에 이미 정의되었지만 인공신경망을 구성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적 결함이 존재하였다. 인공 신경망의 계층적 한계가 있었으며, 새로운 정보 응용력이 매우 부족하였다. 하지만, 2012년 토론토 대학교의 제프리 힌튼 교수가 이 결함들을 수학적으로 해결함으로써 딥러닝이 가능하였다. 

<Q: 딥러닝이란 무엇인가?>

인간의 두뇌는 수 많은 데이터 속에서 패턴을 발견한 뒤, 사물을 구분하는 정보처리 방식으로 작동한다. 딥러닝은 이러한 방식을 모방해 컴퓨터가 사물을 구별하도록 기계를 학습시키는 것이다. 이를 적용하면, 사람이 모든 Rule을 정하지 않아도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해 음성인식, 이미지 인식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고 있다.

...중략...

인공지능 전문가들은 직관을 (나의 머리속에 들어있는 정보이지만 적절히 언어로 표현할 수 없다는 것) 별 것이 아니라고 정의한다. 

<Q: 인간에게만 가능했던 행동이 기계에도 적용되지 않을까?>

산업혁명의 결과 인간의 육체노동을 기계가 대신하게 되었다. 이제 기계학습을 통해서 기계가 더 많은 일을 인간보다 더 잘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술의 개발은 어렵지만 이를 보편화시키는 것은 매우 쉽다. 상당히 많은 경제학자들이 예측하기로는 지적인 노동을 하는 기계의 등장으로 현재 직업들의 47%가 위험하다고 이야기한다. 1차 산업혁명으로는 블루칼라 직업들이 사라졌지만, 이번에는 화이트칼라 직업들이 사라질 것이다. 때문에 1차 산업혁명 결과로 수 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새로운 직업들이 차지할 것이다. 

<Q: 인공지능이 대신하는 직업의 수만큼 새로운 직업이 생겨날까?>

육체 노동을 대신하는 기계, 지적 노동을 대신할 인공지능이 생겨난다면 인간은 어디로 가야할까? 인공 지능은 단순한 기술의 등장이 아니라 우리가 알고있는 모든 사회적 시스템을 급격히 변화시킬 수 있는 위험과 기회가 동시에 공존하는 것이다. 

김진석 교수와 최진석 교수의 대담:

<Q: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최: 인공지능은 굉장히 과격한 혁명적 상황이다. 이는 새로운 판이 벌어진다는 뜻이며, 대한민국처럼 선진국으로의 도약할 사명이 있는 나라는 이가 새로운 기회로 여겨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교수님이 보시기에 대한민국은 이를 어떻게 기회로 만들어야하는가?

김: 이는 확실한 기회임에 분명하다. 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이루어졌으며 이는 기계의 발명과 기술의 혁신으로 이어졌다. 이를 통해 면직물 공업과 제철 공업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기계가 인간의 노동을 대신하기 시작했다. 19세기에는 전기와 자동차 개발에 기반을 둔 2차 산업이 이루어졌으며 이를 통해서 전자, 화학 공업에 큰 발전을 이루었다. 이를 통해서 경공업에서 중화학공업으로 산업형태가 전환되였다. 3차 산업혁명은 반도체와 개인 컴퓨터, 인터넷의 공급을 이뤄냈으며 삶의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이제 4차 산업은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 증기와 전기를 통한 1차 2차 산업혁명은 1차 기계혁명을 일으켰고 육체적 노동을 대체하였다. 그리고 이제 3차, 4차 산업혁명은 2차 기계혁명을 일으킬 것이고 지적인 노동을 대체할 것이다. 이제 새로운 2장을 시작하는 것인데 이때 많은 선진국조차도 이에 대한 정확한 질문과 답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새로운 질문을 할 수 있는 판이 형성되는 것이다.

<Q: 새로운 질문이 가능한 상황인가?>

김: 1차 기계혁명의 결과 혁명과 불평등, 폭동 등의 갈등이 속출하였다. 예를 들면, 러다이트 운동이 있다. 러다이트(Luddite) 운동은 1811년 부터 1816년까지 산업혁명으로 일자리를 잃은 영국의 노동자들이 벌인 반자본주의 운동이다. 실업의 원인이 기계에 있다고 보고 기계를 파괴하는 운동을 벌였다. 1차 기계혁명의 갈등의 해법은 다양한 방법이 있었다. 첫째는 19세기 초 프랑스의 공교육이다. 소수만 독점했던 교육을 전 국민에게 시행하여 교육의 평등화를 이뤄냈다. 육체 노동을 대신하는 기계대신 지적인 교육을 통해서 기계가 못하는 일을 하도록 만들었다. 두번째는 비스마르크가 만든 사회보장제도이다. 1차 기계혁명의 변화로 적응하지 못하는 국민들을 위해 만들었다. 세번째는 영국 세금제도의 변환이다. 산업혁명 전에는 모든 소득이 농업에서 왔지만 이가 제조업으로 바뀌자 다양한 세금을 신설하였다. 결국 1차 기계혁명의 쇼크를 공교육, 세금제도, 사회보장제도라는 새로운 질문과 답을 통해서 이를 극복해냈다. 때문에 2차 기계혁명을 대비한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내야 한다.

: 1차 기계혁명은 기계가 인간의 육체노동만 대체하였다. 하지만 2차 기계혁명은 기계가 인간의 고유한 영역을 침범하면서 인간과 기계사이의 Identity자체를 흔들고 있다. 

김: 인공지능의 등장은 새로운 철학적 질문을 요구한다. (중략) 인간으로서 갖고 있는 마지막 자존심은 지적인 능력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인간의 경쟁자가 생겼으며 이를 통해서 인간의 존재자체에 대한 불안감을 느낄수도 있다.

<Q: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인간이 느끼는 철학적 불안감은 무엇인가?>

최: 철학적 불안감은 존재적 불안감과 같다. 인간의 고유 능력이라고 여겼던 직관과 창의력이 이제는 더 이상 특별한 것이 아니라고 여겨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

<Q: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는 삶은 가능한가?> / <Q: 자아, 자유의지, 주체성은 인간만 가진 것이기 때문에 강한 인공지능은 불가능하다?>

<Q: 강한 인공지능이 등장하면 인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

최: 인간사를 들쳐봐도 강한 문명이 약한 문명을 멸망시켰다. 때문에 강한 인공지능의 등장은 인류 멸망으로 점치는 사람들이 많다. 

김: 인류 역사의 혁명적인 사건들은 정체성 붕괴가 원인이였다. 다윈의 진화론은 동물과 인간의 정체성을 무너뜨렸고 2차 기계혁명은 광물자원과 인간의 정체성 구분을 붕괴시켰다. 인공지능의 등장은 바이오 기계나 피부를 가진 기계의 등장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Q: 강한 인공지능은 어떤 철학적 질문을 할 수 있을까?>

최: 인공지능 도한 인간을 닮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만약 인공지능이 인간을 닮은 지능이라면 인간과 유사한 철학적 시선을 가질것이라고 본다. 

<Q; 인간이 인공지능과 대결해서 승리할 수 있는 능력은 무엇일까?>

최: 가장 인간다운 능력을 가져야만 인간이 승리할 수 있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가장 인간다운 것은 부정하는 능력이라고 본다. 합리적인 상황 속에서 엉뚱한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김: 저는 기계가 이해못할 행위중에 하나가 '놀이'라고 생각한다. 기계는 놀이를 통해 즐거움과 행복을 느낄 수 없다. 

최: 놀이는 부정성적인 행동이다. 예) 공부를 안하고 놀이를 하는 것을 들 수 있다.

<Q: 인공지능 시대에 대한민국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놀이인가?>

최: 인간은 재미를 추구할 때 가장 인간다워진다고 생각한다. 놀이를 통해 인간과 인공지능 사이의 정체성 구분이 허물어질 수 있다고 본다. (놀이를 통해서 느껴지는 즐거움과 기쁨이 화학적 반응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중략... 직업을 통해 소득을 발생시키는 사회에서 노는 사람은 소외된다. 하지만 모두가 놀이를 하고있을 때에는 '놀이'에 대한 관념이 달라질 것이다.

<Q: 산업혁명 이전에는 '경제가 발전한다'라는 개념이 있었는가?>

김: 존재하지 않았다. 사회가 발전하고 경제적으로 증대되어야 한다는 개념은 산업혁명 이후 처음 생긴 개념으로 그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다.

최: 때문에 인공지능 시대가 온다면 인공지능을 소유한 사람과 소유하지 못한 사람으로 이분될 가능성이 있다. 이 때 어떠한 사회 구조가 이루어질지는 잘 모르겟으나 과거를 답습할 수도 있다.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하여 새로운 방식으로 사회가 재편된다면 인간은 거기에 맞게 새롭게 적응해야만 한다. 

김: 인공지능의 도래는 기존의 것을 버리고 새로 질문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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