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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ing/보고 남김

EBS 통찰 09: 고전, 인간을 말하다. [오디세이아 1편]

by 그냥그렇듯이 2016.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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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우스는 생존과 귀환을 위해서 필요한 인내와 지혜를 통해서 인간의 삶의 본질을 이야기하고 있다.

일리아스: 죽음 앞에 선 인간의 운명을 노래

오디세이아: 인간의 생존과 귀환

출연자: 이태수 교수 (서울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 오디세이아

강대진 교수(홍익대학교 사범대학 겸임교수) -  일리아스

이태수 교수 이야기:

오디세이아(Odysseia): 고대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대서사시. '오디세우스의 노래'라는 뜻으로 24권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 강연에서 이태수 교수는 호메로스가 노래하는 오디세우스, 오디세우스가 스스로 생각하는 오디세우스에 대해서 다룰 것이다.

오디세우스(Odysseus): 이타카 섬의 왕이며 페넬로페의 남편이다. 트로이 전쟁에서 목마 안에 군사를 숨기는 전략으로 그리스군을 승리로 이끌었다.

트로이 목마(Trojan Horse): 그리스군이 거대한 목마를 남기고 철수하는 위장 전술이다. 여기에 속아 넘어간 트로이군은 목마를 성 안으로 들여놓고 승리의 기쁨을 취했지만, 목마속에 숨어있던 그리스군의 반격으로 트로이 성은 함락되게 된다.

오디세우스의 최대 공로는 바로 트로이 성을 함락한 것이다. 이 순간 오디세우스는 일생의 가장 훌륭한 순간을 맞보게 된다. 그러나 트로이 목마에 대한 이야기는 오디세이아나 일리아스에도 나오지 않는다. 

오디세이아의 줄거리: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을 끝내고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는 길에 겪은 모험담을 담았다. '증오받는 자'라는 뜻을 가진 오디세우스는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며 항해에 나선다.

"아!... 나, 오디세우스가 가장 격렬하게 전투를 벌였고,

당당한 아테나의 도움으로 승리를 이뤘다는 노래로구나...

그런데 승리를 거둔 나는 아직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니..."

오디세우스는 항해도중 포세이돈의 아들인 외눈박이 거인인 폴리페모스를 만나 동굴에 갇혔다 풀려나게 된다. => 요정 키르케의 마술에 걸려 일행이 모두 돼지로 변하게 된다. => 노래로 유혹해 배를 난파시키는 세이렌 자매가 사는 바위 옆을 지나게 된다. => 포세이돈이 일으킨 풍랑으로 칼립소의 섬에 7년간 머문다. => 하데스의 저승에 가게 된다. => 이 후, 천신만고의 역경을 넘으며 10년만에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게 된다.

<오디세이아의 구성>

전체 24권

1~12권: 오디세우스의 귀향 중 모험담 (고향, 이타카(이타케)에 다다르는 과정에서 생겨난 모험담)

13~24권: 귀향 후 오디세우스의 활약 (고향 이타케에 돌아와서 오디세우스가 벌린 일을 이야기)

호메로스는 오디세우스가 겪은 10년동안의 일을 일어난 순서대로 (편년체) 서사하지 않고 10년이 다 채워지기 약 40일 전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면서 그 안에다가 귀향길 10년 이야기를 모조리 압축해서 집어넣었다. 그 40일중에도 약 35일정도는 오디세우스의 초반부를 이야기하고 5일정도만 후반부를 이야기한다. 시간배정이 불균형하고 사건 무대도 매우 다양하다. 

신들의 공간인 올림푸스산은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에서도 나오지만, 인간 세계의 경우에 일리아스의 무대는 트로이 성만 배경이된다. 그러나 오디세이아는 그리스, 스파르타, 필로스 등 많은 장소가 배경으로 등장한다. 오디세이아는 현실뿐만 아니라 지옥까지 보여준다. => 많은 장소를 망라한다.

그러나 이런 다양한 배경무대도 전반부에만 나오고 후반에는 고향인 이타카만 나온다. '오디세아이는 전반부와 후반부가 시간적, 공간적으로 불균형하다.' 

<오디세이아 전반부>

다양한 배경의 사건들을 다뤄야하기 때문에 진행속도가 매우 빠르다. 그리고 그 중 상당부분은 오디세우스의 회상을 통해서 진행한다.

플래시백(flashback): 영화나 텔레비전 따위에서 장면의 순간적인 변화를 연속으로 보여주는 기법으로 기낮ㅇ의 고조, 감정의 격렬함을 나타내는데 효과적이며 과거의 회상 장면을 나타나는데도 쓰인다. 

<오디세이아 후반부>

사실적 사건들이 천천히 진행된다. 매우 디테일하다. 옛주인과 하인,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불한당과 그 피해자의 이야기, 아내와 남편사이의 미묘한 느낌의 오고감 등 인간 삶의 여러 면모가 세밀하게 들어난다.

<아버지를 찾아나선 텔레마코스, 제1~4권>

Q: [오디세이아]의 시작부터 오디세우스를 등장시키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1~4권 오디세우스 아들인 텔레마코스의 여행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오디세우스가 처음부터 등장하지 않는 것이 많은 학자들사이에서 "오디세이아 1~4권은 구성상의 실패"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태수 교수는 이또한 성공작이라고 이야기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오디세우스의 부재로 인한 문제 상황을 보여주며 독자들에게 궁금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 부분은 오디세우스의 초혼 의식과 같다. 오디세우스의 귀향을 기다리는 아들은 아버지 대리로 출향과 귀향을 겪음(Surrogate, 대리로서 일을 한다.) => 아들이 아버지의 귀향을 축소판으로 경험함으로써 오디세우스를 집으로 불러들인다! 현대 작품에는 매우 생소하지만, 당시 사람들의 ㅈ오교적인 의식이며 삶에 대한 태도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일리아스에서는 파트로클로스가 아킬레우스 대신 죽고 장례식까지 치른다. 파트로클로스의 장례식은 아킬레우스의 죽음을 예고하는 장치이다. => 영혼을 떠나보내는 의식이므로 오디세이아의 '초혼'의 반대이다. 

<일리아스>는 영혼을 떠나보내는 의식, 죽을려고 애쓰는 작품

<오디세이아>는 살아 돌아오라는 의식, 그래서 시작부터 초혼의식이 시작된다.

<칼립소와 오디세우스, 제5권>

*칼립소(Calypso): 오기기아라는 신비의 섬에 사는 바다의 요정이다. 오디세우스를 사랑한 칼립소는 7년 동안 그를 놓아 주지 않으며 영원한 삶과 행복을 주겠다고 했으나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오디세우스의 마음을 돌리진 못했다.

오디세우스는 이 부분에서 죽음과 영생의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그리고 오디세우스는 이 곳에서 신의 영생보다는 인간의 죽음을 선택한다. 오디세우스의 인간 선언이 바람직한 선택인 이유를 설명해준다. "모험하는 삶이 가치 있음을 증명한다." 오디세우스는 그렇게 자기가 만든 뗏못을 타고 파이아키아에 도착한다.

<파이아키아에 도착한 오디세우스>

오디세우스는 20일만에 바다에서 벗어나 파이아키아에 도착했다. 바닷물에 젖은 오디세우스는 갓 태어난 아이의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벌거벗은채.... 그리고 오디세우스가 도착한 파이아키아는 우리가 유년시절에 상상해본 아름다운 세상(동화같은 세상)이다. 이 동화같은 세상에는 아름다운 공주가 있다. 그리고 오디세우스의 등장은 마치 동화속의 왕자님처럼 등장한다. 하지만 오디세우스는 동화의 단계에서 멈추지 않고 성장한다. => 오디세우스의 재탄생을 암시한다. 이 부분에서 우리는 앞서 오디세우스가 내린 선택 (왜 불멸을 거부하고, 동화와 같은 유토피아의 유혹을 이겨냈을까?)를 알 수 있다.

<고향에 도착한 오디세우스, 제13권>

유년기 동화에서 벗어나 어른의 세계로 진입하는 것과 같다. 고향에 돌아온 오디세우스는 자신이 부재했던 동안의 사정을 알아보기로 한다. 그래서 하인 에우마이오스를 만난다. 그리고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 또한 하인 에우마이오스 집으로 찾아오는데 이 때 오디세우스는 아들과 해우한다. 그리고 이 때, 오디세우스는 숨겨왔던 자신의 존재를 아들과 하인에게 알린다.

<아버지의 대리자가 아닌 조력자로 성장한 텔레마코스, 제16권>

<거지로 변장한 오디세우스와 아내의 만남, 제17~20권>

오디세우스가 거지로 변장을 하고 자신의 집인 이타케궁으로 들어가서 하룻밤을 지내는 이야기이다. 여기서 오디세우스는 구혼자들과 맞딱드리고 아내와 대화하는 기회도 없다. 아무도 오디세우스를 알아보지 못한다. 오디세ㅜ스는 손님이지만 집주인 행세를 하는 구혼자들의 모욕을 견딘다. 오디세우스는 자신의 집에 처들어와 아내와 자식을 괴롭힌 구혼자들을 처단할 준비를 한다.

<구혼자들에게 활쏘기 경기를 치르게하는 페넬로페, 제21~24권>

페넬로페는 활쏘기경기의 우승자와 결혼하겠다고 이야기하고 활쏘기 경기를 연다. 오디세우스는 구혼자 결정인 활쏘기에 참여하게될 기회를 얻는다. 오디세우스는 활을 손에 잡자마자 100명이 넘는 구혼자를 쏘기 시작한다. => 복수의 시작! 전체적으로 이 싸움은 영웅적인 싸움은 아니다. 정정당당 공정이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것을 탈환하려는 무자비한 살육을 저지르는 오디세우스의 모습이 보여진다. 도륙을 끝낸 오디세우스는 자신을 도운 사람들에게 영웅적인 승리의 환호를 막고 살육의 현장인 집 안 청소를 시킨다. => 밖에 이 사실을 알려지지 않도록 하라. 그리고나서 오디세우스는 페넬로페를 불러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 그날 밤, 페넬로페와 20년만의 재회를 즐기는 잠자리에서 자신의 지나온 이야기와 자신은 앞으로도 출항과 귀항을 반복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후, 오디세우스는 고향에서 농사를 짓고있는 아버지를 찾아간다. 그 때, 오디세우스는 살해된 구혼자의 유족들에게 공격을 당한다. 큰 싸움이 불가피한 이 때, 올림푸스의 신인 아테나와 제우스가 나타나 싸움을 중재한다. => 모든 살육을 잊고 이전처럼 서로 신뢰하게 되면 사랑과 부가 넘쳐날 것이다! => 오디세우스와 구혼자의 유족들이 서로 화해한다. 서둘러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것은 구조상의 미흡함으로 지적된다.=> 미흡한 마무리야말로 인간 세상의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태수 교수와 강대진 교수의 토론:

Q: 아가멤논이 자주 언급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오디세우스 귀향의 성공 여부는 독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오디세우스는 여행 중에도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가장 마지막 어려움은 과연 10년이나 떠나보낸 나를 가족들이 어떻게 받아줄지에 있을 것이다. => 아가멤논은 귀향을 해서 고향에 돌아갔지만, 아내 클리타임네스트라에게 살해당한다. => 햄릿도 마찬가지다.  

집을 비운 오디세우스의 염려: => 과연 내 집안꼴이 어떻게 됐을까? 그래서 오디세우스는 하인에서부터 자신의 사람들이었던 사람들을 찾아가 테스트를 한다. 제 8권을 보면, 오디세우스가 파이아키인들에게 환대를 받을 때, 궁의 시인이 아프로디테와 아레스의 불륜 이야기를 노래한다. 

<아프로디테와 아레스의 불륜 이야기>

헤파이토스가 대장간 일을 핑계로 아프로디테와 함께하지 않자 아프로디테는 전쟁의 신 아레스와 밀회를 즐김.태양신 아폴론이 헤파이토스에게 이 사실을 밀고했고, 헤파이토스는 청동을 가늘게 늘여서 짠 그물을 아프로디테의 침대에 설치하고 아레스와 밀회를 즐기던 아프로디테는 그물에 걸려 움직일 수없게 되어 여러 신들에게 망신을 당했다. 

이는 잘못을 저질렀지만 벌을 받지 않는 신의 세계를 보여준다. 하지만 인간의 삶은 죽음과 온갖 고뇌가 있다. => 이 부분이 인간과 신의 삶이 다름을 언급하는 것이다. 

Q:오디세우스 재탄생 학생의 모티브

동화 <개구리 왕자>와 같은 패턴의 모티브가 들어있는 것으로 많은 학자들이 이야기한다. 오디세우스와 나우시카의 만남. => 공, 소용돌이, 공주, 초라한 개구리(남자). 이 모티브는 영화 아바타에서도 쓰였다. => 주인공 남자가 나비족여자와 결혼한다. 주인공은 괴물을 피해서 소용돌이 대신 폭포 뛰어들고 그곳에서 나와서 나비족 여자를 만난다. 

출향 귀향 패턴: 동화와 인간의 삶의 가장 기본적이고 원초적인 패턴이다. 

Q: 24권으로 살펴본 서사구조적 특징

오디세우스가 7년동안 칼립소에게 잡혀있던 상태는 나비가 되기 위해 번데기 상태를 거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 인고의 시간을 거치는 오디세우스의 모습은 느린 서사구조와 연관되었을 수도 있다. 

역시 원환구조가 들어있다.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의 여행으로 시작 -> 오디세우스의 모험 -> 오디세우스가 아버지를 만나는 장면으로 끝난다. 하지만, 24권의 마무리가 조금 아쉽다. 의미를 충분히 살릴 만한 구성이 필요했으나 그걸 못했다고 생각한다.

오디세우스의 모험과 관련된 사항은 다음 에피소드에서 다루겠다!

명화로 보는 오디세이아, 미래타임즈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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